길 샤함

by 랑쁘 | 2008/04/10 00:25 | 트랙백 | 덧글(0)

인상주의 음악가, 끌로드 드뷔시의 피아노 작품

[현대음악 ODYSSEY No.5]



새로운 음악세계의 개척자, 끌로드 드뷔시의 피아노 작품



<판화 Estampes>



(작곡가 소개) 드뷔시
드뷔시(Debussy, Claude Achille 1862-1918)는 바흐, 베토벤, 바그너와 더불어 4대 음악사적 음악가로 지칭된다. 다시 말하면, 앞서 열거한 4명의 음악가들은 음악사의 한 시대를 구분하는 음악가들이다. 바흐 이전과 바흐 이후, 베토벤 이전과 베토벤 이후 등 이러한 방식으로!
우리는 드뷔시를 현대음악에로의 대문을 열어 준 음악가로 추앙한다. 그는 파리음악원 학생시절에 벌써 기존의 화성법을 파괴하는 대담한 화성의 사용과 비정통적인 작곡 방식으로 교수들을 당황하게 했다. 이미 그는 종전에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전혀 다른 음악세계로 나아가고 있었던 것이다.
젊은 날의 드뷔시는 러시아를 두루 여행하면서 러시아 국민악파 음악가들의 작품을 열심히 듣고 화려한 슬라브 민속음악에 탐닉하였으며, 한 때 바그너 오페라 악보를 피아노로 연주하면서 연구하였고, 1889년 파리 만국박람회를 통하여 동양음악, 특히 자바의 음악에 깊은 애착을 가지게 되었다.
그러나 드뷔시에게 강하게 자극을 준 직접적인 원인은 음악적 영역 내에 있지 않았으며, 오히려 프랑스 인상주의 회화와 상징주의 시문학에서 영감을 얻었다. 인상주의 화가들은 그에게 명암화의 변화무쌍한 아름다움, 빛과 그림자의 콘트라스트, 인상의 희미한 표현과 다양한 색채의 상호작용에 대하여 깨우쳐 주었다. 그리고 상징파 시인들은 드뷔시에게 다양한 음의 아름다움을 통한 암시의 예술을 보여주었다. 이 모든 것이 드뷔시의 음악적 기질을 형성하는 데 주된 역할을 했으나, 그는 항상 자신의 고유한 방식으로 이러한 요소들을 자기의 것으로 만들어 작곡하였다.
드뷔시는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였다. 그는 피아노 외의 악기는 다룰 줄 몰랐으며, 가끔 지휘도 해보았으나 별로 관심이 없었다고 한다. 따라서 피아노는 그에게 매우 중요한 표현매체였던 것이다. 피아노는 단순히 선율을 연주하는 악기로서가 아니라 화성의 형상화와 다양한 음향의 혼합을 실현하게 하는 매체로서, 그의 독특한 예술창조를 위한 실험도구가 되었다. 드뷔시는 자신의 음악작품에 세심한 연주지시를 해 두었는데, 이것은 연주자가 임의로 해석하는 것을 불허하며 가능한 한 반드시 작곡가가 요구한 대로 연주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Claude Achille Debussy




(곡해설) 드뷔시의 피아노 작품



1. Pagodes (탑)






2. Soiree de Granade (그라나다의 황혼)






3. Jardins sous la Pluie (빗속의 정원)







첫번째 곡과 두번째 곡은 멀리 프랑스 국경 너머를 내다보며, 세번째 곡은 프랑스적이다. 첫번째 곡에서는 동양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내기 위하여 5음음계를 사용한다.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징소리, 방울소리, 목탁소리, 염불소리가 들리는 사찰로 인도한다. 이것은 당시 서양사람들에게는 놀라운 음악적 경험이 된다.
두번째 곡는 스페인에 한 번도 가 본 적이 없는 드뷔시가 스페인 사람들도 감탄하리만큼 스페인 풍경을 사실적으로 그려낸다. 담배연기가 자욱한 선술집에 하루 일과를 마치고 온 사람들이 술을 마시며 환담을 한다. 피곤하지만 기타 음악의 리듬에 맞추어 춤추는 아가씨와 흥을 돋우어 보지만 곧 코를 골며 조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인다. 스페인의 국민악파 마누엘 데 팔랴가 쓴 비평에는 ‘몇 페이지 안 되는 작품에 압축된 상상력은 이들이 거의 전적으로 자신의 천재적인 환상에 의해서만 인도된 이방인에 의해 쓰여졌음을 생각할 때 그것은 경이적인 것이 되어버린다. 우리는 바로 안달루시아를 본다. 즉 진짜이지 않으면서도 진실인데, 왜냐하면 여기에는 스페인 민속음악에서 직접 빌려온 것은 한 마디도 없으나, 곡 전체는 가장 세부적인 것까지도 스페인을 생각나게 하기 때문이다’라고 놀라움을 표현하였다.
세번째 곡는 <판화> 가운데서 가장 많이 알려진 곡이다. 처음부터 숲 속에 무성한 잎줄기를 두들기는 빗방울 소리가 두두두둑 들려온다. 어릴 적에 뛰어놀던 정원에 비가 억수같이 내리고 수로에는 빗물이 콸콸 소리 내며 흐른다. 꼬마친구들과 즐겨 부르던 동요가락이 어디선가 아련하게 들려온다. 드뷔시는 경쾌하고 재미있게 두 개의 프랑스 동요 를 유동적인 화성들 사이에 산발적으로 내던진다. 어느듯 소나기는 언제 그랬더냐? 하는듯이 개이고 푸른 하늘이 언뜻 보이면서 동시에 일곱가지 색깔의 아름다운 무지개가 나타나고 뜨겁고 눈부신 태양의 밝은 빛에 갑자기 천지가 환하다.
(피아노의 음향으로 인상주의 화가들이 가장 중시하는 빛의 표현을 달성한 음악가 드뷔시의 작품을 통하여 우리는 새로운 예술을 향하여 나아가는 한 사람의 예술가가 바친 노력에 경의를 표하게 됩니다. 남을 따라 하기는 어렵지 않지요. 그러나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도전은 어렵고 힘든 일입니다. 에베레스트 정상을 세계최초로 정복한 뉴질랜드의 힐러리 경을 존경하여 국장으로 장례를 치루는 장면이 뉴스에 올려졌습니다. 지금은 여러 사람이 에베레스트 정상을 오르내렸지만 세계 최초는 아니지요. 아무도 가보지 못했던 미지의 세계에 가장 먼저 도착했다고 하는 것은 매우 가치있는 일입니다. 새로운 음악을 창조한 공로로 음악사를 화려하게 장식하는 끄로드 드뷔시에게 존경과 애정을 보내면서, 그 동안 연재하여 오던 프랑스 현대음악 시리즈를 닫으려고 합니다. 지금까지 애청해 주신 회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ODYSSEY)








<참고문헌>



피아노 음악, J. Gillespie 지음, 김경임 역, 계명대학교 출판부
현대음악(Introduction to Contemporary Music), Joseph Machlis 지음 이찬해 역, 수문당

피아노음악문헌(Music for the Piano) James Friskin & Irwin Freundlich 지음, 전영해 김혜선 역, 음악춘추사

음악의 역사와 사상, Hugo Leichtentritt 지음, 김진균 역, 학문사


by 랑쁘 | 2008/03/18 01:24 | 트랙백 | 덧글(0)

Michelangeli Brahms

by 랑쁘 | 2008/03/17 21:46 | 트랙백 | 덧글(0)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